
40대가 되면 헤어스타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조금 달라집니다.
20~30대에는 유행하는 스타일을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었다면,
40대에는 이런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저한테도 잘 어울릴까요?”
이 질문에는 단순히 얼굴형에 대한 고민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나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스타일인지,
평소 생활에서도 편하게 유지할 수 있는지,
시간이 지나도 만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2011년부터 수많은 40~60대 여성 고객님들을 만나면서 저는 한 가지를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단발은 얼굴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분위기를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디자인이라는 것.
얼굴형만으로 단발을 결정하면 아쉬운 이유
인터넷에는 둥근 얼굴형, 긴 얼굴형, 각진 얼굴형처럼 얼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 정보가 정말 많습니다.
물론 참고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담에서는 얼굴형 하나만으로 스타일을 결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같은 둥근 얼굴형이라도
목선의 길이,
두상의 볼륨,
모발의 굵기,
평소의 스타일링 습관에 따라 어울리는 단발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님을 처음 만나면 얼굴보다 먼저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분위기는 작은 균형에서 만들어집니다
단발은 길이 몇 센티미터의 차이보다
볼륨의 위치,
옆머리의 흐름,
목선을 감싸는 라인이 훨씬 중요합니다.
정수리에 자연스럽게 볼륨이 살아나면 얼굴이 더 생기 있어 보이고,
옆라인이 부드럽게 연결되면 인상도 한결 편안해집니다.
이런 변화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작은 차이를 보며
“예뻐졌네.“보다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네.”
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 말이 가장 좋은 커트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40대의 단발은 생활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40대는 누구보다 바쁜 시기입니다.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하루를 보내고,
운동이나 취미를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예쁜 단발이라도
매일 많은 시간을 들여 손질해야 한다면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커트는 스타일링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침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머리를 감고 말렸을 때도 자연스럽게 형태가 살아나는 것.
저는 그것이 좋은 단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행보다 오래 만족하는 스타일
요즘은 SNS를 열면 멋진 헤어스타일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 스타일이 내 생활에도 잘 어울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유행은 빠르게 바뀌지만,
나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오래갑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할 때 유행하는 디자인보다
고객님의 얼굴과 모발, 생활 방식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결국 오래 만족하는 스타일은
‘남들이 예쁘다고 하는 머리’가 아니라,
‘내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머리’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단발은 자신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헤어스타일이 인생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의 기분은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짓게 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조금 더 즐거워지고,
사진을 찍을 때도 자연스럽게 웃게 됩니다.
그런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조금 더 자신감 있는 일상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헤어디자이너로서 그런 변화를 함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무리
40대의 단발은 어려 보이기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찾는 과정입니다.
얼굴형보다 분위기를 먼저 생각하고,
유행보다 일상을 먼저 생각한다면,
단발은 훨씬 오래 만족할 수 있는 스타일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커트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이 머리가 고객님의 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트의 기준입니다.
좋은 커트는 머리 모양보다, 고객님의 일상을 더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