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한자리에서, 오직 50~60대 중년 사모님들의 단발만 고민해 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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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제 머리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이죠?”

“나이가 드니 머리숱도 줄고, 예전 같은 볼륨이 도통 안 살아요.”

안녕하세요. 한자리에서 15년째 수많은 고객님들의 모질을 연구하고, 아름다움을 디자인해 온 헤어디자이너 민영동입니다.

저는 하루에 많은 분을 가볍게 만나기보다, 제게 찾아오시는 사모님 한 분 한 분의 헤어 고민에 깊게 집중합니다. 유독 50대부터 60대 사모님 고객님들이 거울을 보며 씁쓸해하실 때면 제 마음이 가장 깊게 움직입니다. 매장에 우아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사모님들을 뵐 때면, 마치 저희 어머님을 대하듯 깊은 존경과 온 마음을 다하게 됩니다. ‘내 어머님에게 해드리는 마음으로, 가장 품격 있고 아름다운 스타일을 선물해 드리자’는 다짐을 매일 가위를 잡으며 되새깁니다.

나이가 들수록 ‘단발’이 인생 마지막 시그니처 스타일이 되는 이유 💇‍♀️

40대를 지나 50대, 60대가 되면 누구나 자연스러운 변화를 겪습니다. 머리카락은 점점 가늘어지고, 정수리 볼륨은 힘없이 가라앉아 거울을 볼 때마다 나이 든 모습이 도드라져 보이기 십상이지요.

이 시기에 수많은 사모님들이 긴 머리를 무겁게 유지하시다가 결국 마지막에 정착하시는 스타일이 바로 ‘단발’입니다. 저는 이 단발이 고객님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완성되어야 할 마지막 시그니처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길이를 싹둑 자르는 단발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두상과 모질의 변화를 정교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집에서 말렸을 때 사방으로 뻗치거나 초라하게 주저앉아 버립니다.

제가 추구하는 커트는 다릅니다. 아침에 롤 브러시로 힘들게 드라이를 하거나, 독한 고정 스프레이를 뿌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직 정교한 커트 기술 하나만으로 툭툭 털어 말리기만 해도 자연스러운 볼륨감이 감돌고, 귀밑 라인이 우아하게 떨어지는 ‘제로 컷(Zero Cut)’을 선물해 드립니다. 고객님의 바쁜 아침 1분을 세상에서 가장 여유롭고 품격 있게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차가운 정확함 대신, 당신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채우는 디자인 

머리를 자를 때 자를 댄 것처럼 완벽한 대칭과 자로 잰 듯한 각도만을 따지는 것은 기술자에 불과합니다. 사람의 두상은 입체적이고, 저마다 가진 고유한 분위기와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학 공식 같은 차가운 정확함보다는, 고객님이 거울을 보았을 때 부드럽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마치 따스한 햇살이 가득 담긴 명화처럼, 사모님 한 분 한 분이 가진 본연의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도록 머릿결에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집에서 대충 말려도 미용실에서 막 나온 듯 풍성하고 우아한 실루엣, 지나가는 사람이 “머리 어디서 하셨어요?”라고 은근슬쩍 물어보게 만드는 품격. 그것이 제가 15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사모님들께 증명해 온 가치입니다.

어머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매장에서 가위를 잡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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